「 五節句라는 것, 알고 계신가요? 그게 뭔가요?」 ~일본요리만을 배우는 츠지조 블로그4~
작년 4월에 일본요리본과(1년제) 일본요리 크리에이티브 경영학과(2년제)가 츠지조리사전문학교의 일본요리학과로 개교하였습니다.
이 2개의 학과에서는 일본요리의 카이세키 요리(会席料理)를 중심으로 배웁니다.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여러분들께서는 일본의 五節句라는 것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이 五節句(오절구)라는 것은 나라(奈良)시대에 중국에서 전해진 홀수가 중복되는 날을 축하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옛날에는 더 많은 절구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에도(江戸) 시대에 막부가 절구를 기본으로 공적 휴일로 만든 절구가 현대까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연간 세시에도 기재되어 있지요.
1월 7일(人日,인일), 3월 3일(上巳, 상사), 5월 5일(端午, 단오), 7월 7일(七夕, 칠석), 9월 9일(重陽, 중양)
이상의 5개를 오절구라고 말합니다.
3월3일은 히나마츠리(雛祭り), 5월5일은 어린이날, 7월7일은 세타마츠리(七夕祭り)등이 있어 뭔가 특별한 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9월9일 중양(重陽)이라는 건, 뭐지?싶지요?
거기에 1월 7일? 이건 1월 1일 아닌가요? 사람의 날이라는게 뭐지요? ㅎㅎ 보통 그렇게 생각하겠지요.
이러한 궁금한 점에 대해 학생들끼리 의견을 나누고 그래도 모르는 것은 철저하게 조사하여 그룹으로 발표를 합니다.
'일본식문화개론'이라는 수업에서 발표를 했답니다.
그럼 수업 진행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1그룹에 5명으로 나뉘어져 선생님이 지명하는 사계절의 오절구를 주제로 한 테마에 맞추어 발표용 종이에 손글씨로 작성합니다.
테마 하나에 각각의 절구에 맞는 요리를 조사합니다. 왜 그 요리를 먹는지 등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그룹의 테마는 '겨울' 1월 7일 인일이군요. 1월 1일이 아닌 이유에 대해서도 모두에게 제대로 알려주길 바랍니다.
이 그룹의 테마는 '가을'! 그렇다면 9월 9일 중양(重陽)이라는 절구에 대해서군요. 양(陽)이 겹친다(重)고 해서 중양이라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의미를 잘 모르겠지요.
그리고 카이세키 요리(会席料理)에서는 이 절구에 맞는 '식용 국화'를 사용한 요리,
또는 국화 모양의 그릇을 일부러 사용한다고 말을 들어도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ㅎㅎ
괜찮아요! 학생들이 잘 알아보고 알려줄 겁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미리 정한 항목인 7가지에 대해서 발표합니다. 그 중 하나는 오절구의 유래와 관련된 요리에 대해 조사합니다.
츠지에는 일본 전국에서 온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중국을 비롯한 유학생도 함께 하고 있어요.
모처럼 좋은 기회이니 출신지 특유의 절구에 관련한 요리를 모두에게 발표하도록 합니다.
현지 맛집인 셈이죠! ㅎㅎ
각 그룹은 15분 동안 발표를 하게 됩니다. 조사를 통해 수집한 수많은 내용을 이번에는 시간 내에 전달할 수 있도록 포인트를 적어 내려갑니다.
오! 이 그룹은 키워드가 될 단어를 초록색 펜으로 쓰고 있군요.
이런 때에는 대부분 글씨를 가장 잘 쓰는 사람이 대표로 쓰게 마련이지요. "내게 맡기라구!"
이 그룹은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등어가 맛있어 보이는군요.
"아니예요! 꽁치라구요!" 화를 내는군요 ㅎㅎ
모든 그룹이 즐거워 보입니다. 발표도 이런 미소로 부탁 드립니다!
오! 발표시간이예요. 슬슬 이동해볼까요.
그럼 발표 준비를 부탁합니다!
"슬슬 긴장되는 걸"
"어딜 보고 말하면 되지?"
"이 한자, 어떻게 읽는 거더라?"
"도중에 질문이 나오면 어떡하지.."
아마 이런 것들을 마음속으로 얘기할 것 같군요. ㅎㅎ
읽기 좋게 잘 정리된 자료군요.
글씨를 잘 쓰고 못 쓰고에 상관없이 손으로 쓴 문장에는 특별한 것이 느껴집니다. 좋아요!
이 그룹의 테마는 가을입니다. 9월 9일, 중양의 절구 이외의 행사, 계절을 대표하는 요리에 대해서도 발표합니다.
"오히간의 날(お彼岸の日)에는 왜 성묘를 가는지 알고 계신가요?"
드디어 15분 시작! 타이머 세팅 ON!
"저희 그룹은 가을을 테마로 중양이라는 절구를 시작으로..."
이 학생 설명이 술술 나오는 군요. 시선처리도 듣고 있는 학생 전원을 보고 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이 익숙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발표 중간에 발표자가 바뀝니다.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여
"발표자의 설명을 통해 내용이 잘 이해되었습니다!"
라는 말을 듣는 것으로 발표자도 정말 발표 내용이 이해되었다고 평가됩니다.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참 중요하지요.
선생님의 평가는 어떨까요? 이 그룹의 평가는 여기까지 만점입니다. 이 기세로 잘 해보자구요!
모두들 진지하게 발표를 듣고 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이제까지 몰랐던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그룹의 발표입니다. 여름이 테마군요. 칠석이네요!
"여러분들은 왜 칠석의 풍습으로 소면을 먹는지 아시나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다음 학생에게 바톤 터치!
중요한 설명은 실수가 없도록 스마트폰에 저장!
저장된 내용을 보면서라도 듣고 있는 학생들에게 전달을 잘 하면
이런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학과에서는 카이세키 요리의 메뉴를 구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연간의 학습목표입니다.
카이세키 요리의 메뉴는 단순히 맛있고 아름답게 담는 것뿐이 아닙니다!
이번에 발표한 것과 같은 오절구의 의미, 그에 맞는 요리에 대해서 등
다양한 지식이 없다면 메뉴를 구성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실습을 통한 기술의 성장, 강습을 통한 지식의 성장과정도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것으로 종료, 수고하셨습니다!
~프로필~
츠지조리사전문학교 일본요리
오가와 켄 (小川 健)
카가와현(香川県) 출신.
저는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에 츠지조리사전문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도 일본요리의 기본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확고한 기본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기술과 지식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입니다.
일본요리에 관심을 가진 분, 관심은 있지만 자신이 없는 분도 괜찮습니다!
일본요리본과, 일본요리 크리에이티브 경영학과에서는 '어려운 것을 간단히 해낼 수 있게 되는' 수업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수업이 준비되어 있는지 앞으로도 계속해서 수업 모습을 블로그에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