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지에서는 유학생도 일본요리를 배우고 있습니다!」~일본요리만을 배우는 츠지조 블로그6~
작년 4월에 일본요리본과(1년제) 일본요리 크리에이티브 경영학과(2년제)가 츠지조리사전문학교의 일본요리학과로 개교하였습니다.
이 2개의 학과에서는 일본요리의 카이세키 요리(会席料理)를 중심으로 배웁니다.
일본인은 물론, 매년 많은 유학생들이 입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요리 크리에이티브 경영학과에 다니는 유학생을 클로즈업 해봤습니다.
이 학과에는 한국,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유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온 유학생 4명에게 여러가지 물어보았습니다.
사진에서 왼쪽은 권민서 (22세) 학생,
그리고 재학 중인 유학생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이종찬(35세) 학생
문지용(27세) 학생,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김아현(33세) 학생.
그럼 바로 인터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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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여러분들은 일본에 온 지 얼마나 되었나요?
"모두다 3년째입니다." 1년은 오사카의 일본어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작년에 일본요리 크리에이티브 경영학과에 입학하여 지금 2학년이 되었습니다.
Q:일본요리를 하겠다고 결심한 계기를 알려주세요.
저는 어릴 때부터 일본의 애니메이션인 '드래곤볼', '슬램덩크'를 좋아해서 자주 봤습니다.
애니메이션의 높은 완성도를 느끼고 일본에 대해 알아보면서 일본의 문화에도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요.
일본의 세시풍속인 세츠분(節分)이나 히나마츠리(雛祭り) 등을 반영한 카이세키 요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스시를 자주 먹었습니다. (문지용 학생)
저는 어릴 때부터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중국요리처럼 냄비를 휘두르며 만들어내는 다이내믹한 요리보다
조용하게 칼을 이용하여 만들어내는 일본요리 쪽이 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종찬 학생)
저는 먹는 것에 흥미가 있었는데요, 특히 템푸라(天ぷら), 야키토리(焼鳥), 일본의 라멘을 좋아해서
일본요리점을 경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권민서 학생)
저는 학생 시절에 과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요리와 과학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소박한 식재료, 단순한 조리법을 이용하는 일본의 수타 소바(手打ちそば)에는
사실 깊은 지식과 기술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와서 소바 교실에도 다니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절대로 한국에서 소바 전문점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아현 학생)
Q:모두들 각자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일본에 왔다는 것인데요,
일본요리 크리에이티브 경영학과에 진학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 들려주세요
저는 한국에서 맛있는 소바 전문점이 있다고 해서 먹으러 갔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마 제일 맛있는 집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얘기를 들어보니 오너셰프가 츠지를 졸업했다고 해서 츠지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을 비롯해서 한국에서 성공했다는 일본요리점의 오너셰프는 츠지 출신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재작년에 일본요리만 배우는 학과가 생겼다고 들어서 바로 결심했습니다. (김아현 학생)
저는 츠지에 입학하는 것을 결정했었는데요, 재작년 서울에서 학교설명회를 들으러 갔을 때 일본요리만 배우는 코스가 생긴다고 들어서 그 때 이 학과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문지용 학생)
츠지는 한국에서도 가장 유명한데요, 저도 새롭게 일본요리학과가 생긴다고 들어서 결심했습니다. (이종찬 학생)
저도 같은 이유로 결심했습니다. (권민서 학생)
Q: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작년 1학년 때의 수업을 통해 어떤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나요?
입학하고 나서 바로 '우스바보쵸(薄刃包丁)'를 사용한 칼 기술을 반복해서 연습했는데요, 처음엔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무를 채썰기하는 연습을 할 때 맨 처음에 무를 얇게 저미는데요,
선생님은 무를 누르고 있는 손가락의 감각으로 두께를 가늠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게 전혀 되지 않아서, 아주 가까운 곳에서 무를 바라보며 저몄습니다. ㅎㅎ (문지용 학생)
지금은 무를 누르는 손가락의 감각만으로 같은 두께로 저밀 수 있어서 정확한 채썰기를 할 수 있게 되었지요. (문지용 학생)
채소를 사용한 칼 기술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를 돌려 깎는(가츠라무키, 桂剥き) 것입니다. 1년 전에는 일단 깎기 시작하면 도중에 잘려버려서 한장으로 이어지질 않았습니다. (이종찬 학생)
저는 가츠라무키가 얇게 되질 않았습니다. 5mm 정도 두께였던 것 같은데요, 무가 우드득하고 소리가 났던 것 같습니다. ㅎㅎ(권민서 학생)
*시험에서는 2mm 이하가 합격입니다. ㅎㅎ
저도 가츠라무키가 참 어려웠습니다. 가츠라무키를 할 때마다 저번보다 조금이라도 곧게, 길게 깎아낼 수 있도록 바닥에 늘어뜨리면서 깎았습니다. 그 때가 그립네요~(김아현 학생)
Q:모두가 어려워했던 가츠라무키, 어떻게 극복했나요?
무언가 제대로 못하는 게 있기 때문에 가츠라무키가 안되는 것일 텐데요, 안되는 이유는 학생들마다 다를 겁니다.
저는 선생님이 준비해주신 가츠라무키 동영상을 계속해서 보고 요령을 익혔습니다.
유학생은 말의 뜻이 100%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동영상에서 들리는 선생님의 설명을 계속해서 반복하여 듣게 되면 이해가 깊어집니다. (이종찬 학생)
Q:그럼 2학년이 된 학생의 가츠라무키 실력을 보여주시죠.
"맡겨만 주세요!"
처음에는 좀처럼 잘 하지 못했던 가츠라무키였지만, 지금은 곧고 도중에 잘린 곳도 없이 얇게 돌려깎을 수 있게 되었군요.
Q:가츠라무키 외에 일본요리 칼 기술은 많이 늘었나요?
그렇다면 키자미네기(刻み葱)를 봐 주세요. 사사가키고보(ささがき牛蒡, 우엉 어슷썰기)도 봐주시고요.
다음은 가지 나선깎기인데요, 기술을 시작하기 전에 칼의 날이 잘 들도록 해놓지 않으면 절대로 잘 할 수 없습니다.
이종찬 학생은 칼 연마를 잘 하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채소를 이용한 썰기, 깎기를 일부분 소개하였는데요, 수많은 생선을 손질하고 회를 뜨는 것도 오늘은 소개해드리지 못하지만 모두들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다시 질문으로 돌아갈게요. 일본에서 쉬는 날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그럼 문 학생에게 대표로 질문하겠습니다. 답변해주세요.
역시 타베아루키(食べ歩き)지요. 일본에 와있으니 저금한 돈은 전부 타베아루키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Q:와~ 대단하군요. 그런데 타베아루키로 가는 곳은 어떻게 정하고 있나요?
대부분은 타베로그(食べログ)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가게나 SNS 정보를 보고 정하고 있습니다.
이종찬 학생이나 권민서 학생과 함께 가는 경우가 많고요.
얼마 전에는 도쿄 니혼바시(日本橋蛎殻町)의 스기타(すぎた)라는 고급 스시점에 다녀왔습니다.
1인분 요리에 5만엔 정도였는데요 꼭 한 번 가고 싶었던 곳이어서 예약이 되었을 때 상당히 기뻤습니다.
소문대로 수준이 높았고요, 스시를 먹을 때 입 안에서 스시의 밥알이 풀어지는 감각이 절묘해서 최고였습니다.
일본에 오기 전부터 일본요리점에 타베아루키를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오사카, 교토, 도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가게를 검색했습니다.
도쿄에 갔을 때 칼을 다루는 전문점에도 들렀습니다. 거기서 첫눈에 반한 칼 한자루가 있는데요, 양날 데바보쵸(出刃包丁)입니다. 7만엔이나 하는 고가여서 망설였지만 큰맘 먹고 사버렸습니다.
저의 보물입니다. (이종찬 학생)
일본요리에 진심인 것이 강하게 느껴지는군요.
Q:마지막으로 장래의 꿈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저는 졸업하고 나서 5년후에는 서울에서 카이세키 요리점을 개업할 겁니다.
교토의 일본요리점 오가타(緒方)와 같은 심플하지만 소재의 맛이 극대화되는 요리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이종찬 학생)
저는 일본에서 취직하여 10년 후에 엄선한 일본술을 다루는 일본요리점을 서울에서 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일본술의 자격 취득을 위해서 공부 중입니다. (문지용 학생)
저는 3년 후에 한국에서 수타 소바점을 개업할 겁니다.
소바뿐만 아니라 츠지에서 배우고 있는 일본요리도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아현 학생)
저는 먼저 일본에서 취업을 한 후에 생각하려고 합니다. (권민서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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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까지 약 8개월, 수업내용도 앞으로 더욱 고도화되는데요, 높은 뜻을 가진 여러분들이라면 분명히 잘 해낼 겁니다. 나중에 또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칼 기술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는데요,
다음에는 스시 실습, 그룹 실습 등 실제의 요리를 만들 수 있게 된 내용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프로필~
츠지조리사전문학교 일본요리
오가와 켄 (小川 健)
카가와현(香川県) 출신.
저는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에 츠지조리사전문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도 일본요리의 기본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확고한 기본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기술과 지식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입니다.
일본요리에 관심을 가진 분, 관심은 있지만 자신이 없는 분도 괜찮습니다!
일본요리본과, 일본요리 크리에이티브 경영학과에서는 '어려운 것을 간단히 해낼 수 있게 되는' 수업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수업이 준비되어 있는지 앞으로도 계속해서 수업 모습을 블로그에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지켜봐 주세요!